검색결과5건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김정진 “싸우는 연기하다 맞아서 콧대 실금가기도” [일문일답]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7일 개봉)에는 박진영, 김영민, 허동원, 송건희 등 대중에 익숙한 배우들의 낯선 모습을 보는 것과 함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극 초반 소년원에서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는 백영중 역의 김정진도 이 영화의 ‘뉴 페이스’ 중 한 명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김정진은 서른의 나이에 10대 청소년을 제법 그럴싸하게 연기했다. 연기도, 소속사 계약도 올해 처음 경험한 김정진에게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데뷔가 꽤 늦은 편인데. “대학에서 실용음악과 드럼을 전공하다 중퇴 후 군대를 다녀오고 연기로 전향했다. 스물일곱에 4수 해서 서울예대 연기과 19학번으로 입학했다.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대학생이었다. 올해가 돼서야 대학 졸업도 하고 회사도 계약했다. 입시를 준비할 때 늦은 게 아닌가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재수, 3수를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입학해보니 나이가 많은 형들이 있더라. 나이를 불문하고 동기라는 집단에 속해 집중할 수 있었다.” -연기하게 된 계기는. “해병대 1160기로 복무할 때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인 동기를 만났다. 수려하고 화려한 사람들만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이 동기는 키도 작고 의외였다. 그 친구의 권유로 난생처음 ‘유리동물원’이라는 연극을 보러 갔는데 강기둥 배우의 연기를 보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여기까지 왔다.” -가족의 걱정이 있지 않았나. “집에서 응원은 안 해줬다. 집안 전체가 칭찬에 인색하다. 엄마가 ‘대학도 못 가는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게 아니지 않니’라며 배우 하지 말고 매니저를 하라더라. 해외에 있는 아버지는 열심히 하라고만, 형은 그래도 잘 선택했다며 응원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어떻게 출연했나. “김성수 감독이 동문이다. 교수님으로 학교에 왔다가 소년원생 역할을 할 배우가 필요하다더라. 보조출연자로 지원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만나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사실 처음엔 부담도 없었다. 대사도 없고 가만히 있는 역할이라고 해서. 막상 가보니 역할을 줘 참여했다.” -영화에서 청소년을 연기했는데. “역할을 떠나 18세라는 나이를 역행해야 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행동도 굉장히 충동적이고 본능적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자아가 형성된 상태라 동물적으로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같은 생각을 했다.” -소년원생 역할은 어떻게 했나. “양아치 역할이 오히려 편했다. 촬영 전에 배우들에게 공통 질문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중 어떤 연기가 편하냐’고 했더니 대부분 가해자라고 했다. 액션을 하고 피해를 받기 싫은 연기가 그나마 좀 편하지 않았을까. 나는 맞는 역할이라 장면과 장면 연결을 맞춰야 했다. 잘 맞아야 하고 매일 피 분장을 하느라 피해자 연기가 진짜 어려웠다.” -싸움 신은 어땠나. “액션 스쿨을 다니며 합을 맞췄다. 그러나 감독님이 짜인 합의 연기를 원하지 않았다. 날 것으로 보이길 원해서 즉흥적으로 바꿨다. 나도 (박) 진영이도 몸으로 부딪혀 연기하느라 한 번씩 다쳤다. 주먹으로 갈비뼈를 때려서 숨을 쉬기 힘든 적도 있었고, 목욕탕 싸움 장면에서 진짜 코를 맞아서 콧대에 실금이 갔었다.” -욕 대사가 많은데 연습을 따로 했나. “욕설이나 폭언은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다.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세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하다 보니 편했다.” -소속사는 어떻게 만났나. “올해 제천국제영화제에 내가 출연한 단편영화를 본 관계자가 대표님에게 추천해 만났다. 회사를 결정하게 된 것은 내가 사회성이나 융통성이 없다고 말했는데 ‘간절하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답을 듣고 계약했다. -박진영, 송건희 등에게 배운 점이 있다면. “진영이에게 ‘사회성이 떨어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오히려 ‘형 그대로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후에 김영민, 허동원 선배에게 먼저 말을 걸며 인사했다. 나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는 태도를 취했고 하지 못하는 태도와 충돌해 스트레스가 됐던 것 같다.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둔다.” -촬영이 없는 날은 뭐하나. “집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있어 알바하고 있다. 디자이너 피팅 알바를 했는데 내년 초까지 소속사 동료의 소개로 맥줏집에서 일한다.” -새해 목표가 있다면.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매달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편식하지 않고 밥을 먹듯 역할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에게 차 한 대를 선물하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19 08:30
연예일반

故 차인하, 오늘(3일) 사망 3주기… 스물일곱에 너무 일찍 스러진 별

고(故) 차인하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차인하는 2019년 12월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7세. 당시 차인하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연예계를 비롯,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앞서 같은 해 고(故) 설리, 구하라가 하늘의 별이 된 것에 이어 차인하까지 세상을 등지며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낸 것. 특히 차인하는 자신의 출연작인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방영되던 중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극 중 주서연(오연서)의 오빠이자 바텐더 겸 매니저인 주원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그의 유작이 됐다. ‘하자있는 인간들’ 측은 당시 “MBC와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진 및 출연진은 갑작스런 고 차인하의 사망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차인하의 촬영분은 유족의 뜻에 따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고인의 발인을 마친 뒤 “‘차스타’로 불리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27살의 배우”라며 “그 목표를 꿈으로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청춘의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지 않는 별로 남을 것이다. 눈부셨던 우리들의 청춘, 우리들의 차스타 배우 차인하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차인하는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U로 데뷔했다.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시작으로,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드라마 ‘기름진 멜로’, ‘사랑의 온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더 뱅커’ 등에 출연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3 11:15
스포츠일반

GS칼텍스의 고참 '스물 일곱' 표승주 "신경쓸 부분 많죠"

팀 구성상 GS칼텍스의 표승주는 스물일곱에 '고참'에 속한다. 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며 GS칼텍스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GS칼텍스는 1980년대생 출신의 30대 선수가 한 명도 없다. 2018~2019시즌에 등록된 선수 모두 1990년대생 이후 10~20대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 리베로 나현정의 갑작스러운 임의 탈퇴로 팀 내 최고참은 1991년생 김유리다. 그 다음이 바로 표승주다. 박정아·문정원(이상 한국도로공사) 채선아(KGC인삼공사) 등 드래프트 동기들에겐 팀 내 언니들이 많지만, GS칼텍스에서 표승주는 팀 내 두 번째 고참이다. 그는 "(프로 선수로 계속 활약하려면) 언젠가는 고참이 돼야 한다. 이런 경험을 빨리 할 수 있어 장단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선배 역할은 더욱 크고 막중하다.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다독여야 한다. 2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16-8로 앞선 상황에서 세터 이고은이 쉽게 넘겨야 할 공을 서두르다 후위 공격자 범실을 했다. 표승주는 가벼운 미소를 띠면서도 이고은의 팔뚝을 툭 쳤다. 표승주는 "컵대회 때도 (이)고은이가 비슷한 범실을 한 적이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는 의미로 툭 쳤다"고 했다. 그리고 웃으며 "요즘 배구는 크게 앞서 있다가도 방심하면 추격을 허용하곤 한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집중해서 하자'는 의미로 그랬다"고 말했다. 1~2세트를 가볍게 따낸 만큼 3세트에선 '방심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후배들에게 "집중하자"고 계속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등 젊은 레프트가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많다. 표승주는 '조커'로서 팀에 활력소가 된다. 세트 중반에 들어가 힘을 보태고, 중요할 때 좋은 역할을 펼친다. 2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모처럼 선발 출장해 국내 선수 중 최다인 12점에 공격성공률 42.3%를 기록했다. 나현정의 임의 탈퇴 소식에 5연승 도전에 나선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자칫 이날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지만, GS칼텍스는 표승주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정면 돌파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고참들을 선발 기용하며 역할을 강조했는데, 표승주는 "감독님의 얘기 속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긴장도 됐지만 기회를 잡으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영이와 (강)소휘는 좋은 선수다. 팀 시스템상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더라도 중간에 계속 나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속상해하면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 속상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GS칼텍스는 12승5패 승점 34로 현재 2위다. 1위 IBK기업은행부터 4위 한국도로공사까지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할 만큼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S칼텍스는 5시즌 만에 봄 배구에 도전한다. 그 가운데서 표승주는 고참으로 코트 안팍에서 노력한다. 그는 "아무래도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실책을 범하면 옆에 다가가 괜찮다고 다독여 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면서 고참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형석 기자 2019.01.03 17:20
연예

[리뷰is] 스물일곱에 부른 '청춘' 예순둘에 부른 '시간'

김창완밴드가 1년여 만에 신곡 '시간'을 내놓았다. 김창완 특유의 서정성이 빛나는 곡이다. 내레이션이 반절이 이 곡은 청춘을 보낸 어른이 시간의 소중함을 젊음에게 털어놓는 스토리텔링이다. 그런 면에서 '응답하라1988'로 다시 사랑받은 '청춘'과 맥락이 이어진다. 김창완이 '청춘'을 발표한건 그의 나이 스물일곱. 언젠간 다가올 지나간 청춘을 미리 걱정하고 안타까워했다면, 지금은 청춘을 모두 흘려보낸 나이. 2일 발표한 '시간'은 예순둘의 김창완이 그 청춘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소중한지를 털어놓는다. 그 시절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대상은 시간의 소중함을 망각한채 흘려버리기 급급한 청춘들에게다. 김창완은 “이번에 발표한 싱글 ‘시간’은 시간에 관한 참회록이자 사랑에 대한 반성문이고 젊은 세대를 향해 간절히 올리는 일종의 기도문이다. ‘시간’은 5분 3초 동안의 시간의 멈춤이다. ‘시간’은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노래로 스토리텔링에 주안점을 둔 음악이다. 산울림 초창기 작품인 ‘꿈’ ‘오후’와 같은 선상에 있는 이야기 노래로 세대를 넘는 사랑을 담았다”고 밝혔다. 엄동진 기자 2016.03.03 11:19
야구

최재훈 “연애도, 야구도 리드해야죠”

2013년 두산 베어스의 최고 신데렐라는 이 선수가 아닐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강한 어깨로 김민성, 유재신, 이택근 등 넥센 주자의 발목을 잡았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팀의 위기때마다 수비와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두산 최재훈의 이야기다. “형들이 자꾸 '영웅', '영웅'이라고 불러요. 그러지 말라고 해도... 특히 (김)현수형이 플레이오프때부터 저만 보면 무릎 꿇고 “우리 영웅”이라고 해요. 너무 창피해서 하지 말라며 장난으로 멱살도 잡고 그랬어요.(웃음)” 멱살 잡힌 김현수 선수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채근했다. “현수형 반응이요? 영웅이 잡아줘서 기분 좋다며 계속 잡아달라고 매달려요(웃음).”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한 별명 이야기이지만 ‘영웅 에피소드’는 최재훈 선수의 2013년 포스트시즌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순주 베이스볼긱 콘텐트 프로바이더가 두산 최재훈을 만났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 야구신문이다. - 기회가 올 거라고 예상했나. “한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 그래서 부담스러웠나.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기도 했지만 많이 부담이 됐던 것도 같아요. 내년엔 더 잘하고 싶어요.” - 2013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는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정말 힘들었어요. 프로에 가려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프로에 지명도 안 되고... 그때 진지하게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 왜 지명이 안 됐다고 생각하나.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키가 작잖아요. 다들 제가 체격조건이 불리하다고 말했어요.” - 키가 콤플렉스인가. “지금은 아니에요. 저는 남들보다 어깨가 강하니까 그런 강점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릴 땐(고등학생 때) 아무래도 상심이 컸죠.” - 프로에 지명 받지 못했는데, 대학에 갈 생각은 안 했나. “단국대에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저 몰래 두산이랑 계약한거에요(웃음을 지었지만, 당시 상황과 심정이 생각났는지 최재훈 선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저는 진짜 몰랐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갑자기 저를 불러놓고 '두산에 가라'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거짓말 말라며 나는 대학 갈 거라고 고집을 피웠어요.” - 부모님은 왜 그런 결정을 하신 거 같나. “대학 가면 친구들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제가 야구를 소홀할까봐 그게 걱정 되신 모양이에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대학 갔으면 군대도 늦게 갔을 테고... (웃음) 지금처럼 프로에서 빨리 뛰지도 못했을 거 아니에요. 잘 한 결정인 거 같아요.” - 부모님이 많이 자랑스러워하시겠다. “네, 많이 좋아하세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경기장도 안 오세요. 제가 못하면 관중석에서 욕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런 거 들으면 속상하다고 안 오시기도 하고...” - 포스트시즌 끝나고 받은 상여금으로 부모님께 용돈은 드렸나. “부모님께 똑같은 금액을 넣어서 드렸는데 반응이 너무 다르시더라고요.(웃음)” - 어떻게 달랐나. “아빠는 '우리 아들이 벌어 온 돈 못 쓰겠다'며 고생 많았다고 그러셨고요. 엄마는 '무슨 소리 하냐, 아들이 쓰라고 준 건 써야지~' 하시면서... (손가락으로 돈 세는 포즈를 하며)돈을 막 세셨어요. 그러시면서 '요거밖에 안 넣었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 어머님이 일부러 그러신 거 같다. “네, 전 그래서 더 좋아요. 아빠가 진지하게 반응하셨는데 엄마도 그러셨으면 제가 진짜 불편했을 거에요... 부모님께 뭔가를 해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아요(웃음).” - 집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겠다. “저희 원래 풀만 먹었거든요. 가난하고 돈도 없고 했으니까... 근데 성적도 좋아지고 제가 돈도 많이 벌어 오고 하니까... 요즘엔 고기반찬에 상다리가 부러져요(웃음)” 부모님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할 때면 부모님 흉내도 내가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막내 같았다. - 막내일 거 같은데, 형제는 있나. “누나 있어요.” -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맞벌이로 일하러 나가시면 다섯 살 터울의 누나가 최재훈을 돌봤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데 저 때문에 포기한 게 많아서 항상 미안해요. 부모님이 저 때문에 누나한테 신경을 많이 못 써주셨거든요.” - 누나가 굉장히 착했나보다. “저 돌보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제가... 누나한테 많이 맞았어요.(웃음)” (최재훈 선수의 누나는 지금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주 보지 못해 가끔씩 용돈을 보내며 동생노릇을 하고 있단다.) “제가 누나 많이 좋아하는 거 (누나가)알 수 있도록 저희 누나 이야기 꼭 좀 써주세요.(웃음)” - 여자를 만날 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스타일인가. “적극적인 편입니다. 좋으면 무조건 다가가요.” - 첫 눈에 반하는 스타일인가."운명도 믿고 첫 눈에 반하는 것도 믿지만 곁에서 지켜보면서 살피는 스타일이에요. 대신 좋아한다는 감정이 확실해지면 적극적으로 표현해요.” - 대시를 했다가 거절도 당해봤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하나. “거절이요? 제가 거절을 당해요? 거절은 한 번도 안 당해봤어요.(웃음)” - 거절을 한 번도 안 당해 봤다면 나만의 비법이 있을 거 같다. “말을 멋있게, 빠져들게 해요.” - 예를 들면. “좋아하는 사람이 키가 몇 이고 A형이고 성격이 애교가 많고 이렇다고 치면... 그 사람 앞에서 내 이상형은 키가 얼마에 A형에 애교 많은 여자라고 말해요.” - 그러면 여자의 반응은 어떤가. “어머, 나네(웃음).” - 그러면 이상형이 맨날 바뀌겠다. “(땀 닦는 시늉을 하며)아니예요. 절대 아니예요.” - 만날 때마다 이상형이 바뀌는데 진짜 이상형은 뭔가.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요. 마른 거보다는 아담하고 통통한 사람 좋아해요.” - 연상보다 연하를 좋아하겠다. “꼭 연상 연하를 가리진 않아요. 그냥 애교 많으면 나이는 상관없어요.” - 연예인 중에서 이상형을 꼽는다면.“그때 딱 한 번 느꼈어요. 정말 예쁘더라고요. 시구하러 오셨는데 제가 공을 받았어요.” - 누군가. “이다해씨.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시구하러 오셨을 때 보니까 정말 예쁘시더라고요.” - 인사는 했나?(쑥스럽게)"'저 팬입니다'라고 딱 한 마디." -야구를 심리 싸움, 수 싸움이라고 하는데, 연애에도 먹힐 거 같다. 특히 최재훈 선수는 포수다. “리드해야죠(웃음).”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지금도 만나고 있나. “아뇨.” - 그럼 왜 연애 안하나. “2013년에는 진짜 야구만 했어요. 그래서 잘 된 거 같아요...” - 그럼 당분간 여자친구 없이 지내야겠다.“(웃음)요즘 옆구리가 너무 시려요. 곧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도 좀 따뜻해지고 싶거든요.” - 두 번의 연애를 하면서 뭘 느꼈나. “신중해야겠다. 신중하게 만남을 가져야겠다고 느꼈어요.” - 일찍 결혼한 선수들 보면 빨리 결혼하고 싶지 않나. “원래 스물일곱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으니까(웃음) 서른으로 바꿨어요.” - 같이 벌면 되지 않나. 일하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나. “일하는 여자 좋죠. 일하건 안 하건 상관없어요.” - 첫 눈에 반하는 걸 믿고, 운명을 믿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적도 있나. “있었는데, 그때 제가 너무 어렸어요. 그때는 소심해서 말도 못 걸고 표현도 못하고 괜히 심술부렸던 거 같아요.” - 그때가 몇 살 때인가. “스무 살 때요” -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안 그래요.” - 혹시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나쁜 남자 아니에요. 그럴 능력도 안 되고." - 그럼 '나쁜 여자'는 어떤가. “나쁜 여자 별로에요. 착한 여자가 좋아요.” - 최재훈 선수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밖에 다니면 다 알아볼 텐데. “못 알아봐요.(웃음)” - 공개 연애할 생각인가. “전 할 수 있어요. 그게 좋아요. 몰래 만나고 이러는 거보다는 당당하게 만나고 싶어요.” - 다른 남자들보다 이것만큼은 잘 해 줄 수 있다. 뭐가 있나. “저는 뭐든지 다 줄 거 에요.” - 남자가 봐도 ‘이 선수 정말 멋진 남자다. 내가 여자라면 반할 거 같다.’라고 느끼는 선수 한 명만 꼽으면. “음... (민)병헌이형이요.정말 착하고 자상해요. 제가 여자라면 병헌이형한테 벌써 대시했을 거에요.” - 솔직히 본인이 잘 생겼다고 생각할 거 같다. “아니요. 그런 생각 안 해요.” - 좋다. 그럼 질문을 바꾸겠다. 잘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듣나. “네(웃음). 귀엽다고들 많이 하세요.” - 외모와 관련해서도 별명이 있는 걸로 안다. “전 잘 몰랐는데, 팬들이 불러주더라고요. 준수 닮았대요. 저는 준수가 누군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꼬맹이더라고요. 준수가 귀엽게 생겨서 전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그런데 얘(준수)한테 미안한 감정도 있어요(웃음).”- 두산은 유독 여성 팬들이 많은데, 인기에 따라 선수들 사이에서 질투심도 느낄 거 같다. “그런 거 없어요.” - 그럼 누가 인기가 제일 많나. “(정)수빈이요. 락커룸 들어올 때마다 (팬들이 준 선물을)들고 들어오니까. 수빈이는 신나서 항상 어깨가 올라가있어요(웃음).” 정순주 아나운서와 두산 최재훈의 흥미롭고, 달달한 나머지 인터뷰 내용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야구신문 베이스볼긱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01.25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